창세기에서는 하나님이 세상의 질서를 잡으셨고,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이 사람과 함께 거하시는 질서를 만드셨다. 레위기를 읽으며 느끼는 건, 사람이 하나님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 잘못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여호와께 범죄하였다면 이렇게 속죄하라고, 사람에게 범죄했다면 이렇게 하라고 아주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거룩한 하나님과 죄 많은 인간이 함께 하면 충돌이 날 수밖에 없다. 레위기는 그 충돌을 감정으로 처리하지 않고 절차로 열어준다. 즉, 죄를 없던 일로 넘어가는 게 아닌 죄를 다루는 방식을 마련해준 것이다.
레위기에서, 사람에게 범죄한 것 또한 여호와께 범죄한 것으로 간주된다. 창세기에서 읽었듯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범죄하는 건 하나님께 범죄하는 것과 같다.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 위임식과 화목제의 규례.
번제 (Burnt Offering)
- 제물을 전부 하나님께 태워 드림
- 인간이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음
- 의미: 전적인 헌신, 하나님께 자신을 드림
소제 (Grain Offering)
- 곡식, 기름, 유향 같은 것
- 일부는 태우고 일부는 제사장이 먹음
- 의미: 삶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림
화목제 (Peace / Fellowship Offering)
-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짐
- 기름은 하나님께 태우고
- 가슴과 넓적다리는 제사장
- 나머지는 제사 드린 사람이 가족과 함께 먹음
화목제는 하나님께 드린 제사를 사람이 함께 먹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식사하는 제사. 고대 근동 문화에선 같이 식사한다는 건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표시였다. 다른 제사들은 죄를 해결하거나 하나님께 헌신을 표현하는 성격이 강하다면, 화목제는 이미 관계가 평화로운 상태에서 드리는 제사다.
출애굽기 24장, 시내산에서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시는 장면, 성전 제사 후 공동 식사, 성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