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19 무질서, 질서
2025-12-19
251219 무질서, 질서
그럴 때 있지 않는가. 머릿속이 복잡하게 꼬여서 어디서부터 글을 써야 할 지 모르겠을 때 말이다. 지금 내가 딱 그 상태다. 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기보다는, 우선순위 설정과 정리정돈이 잘 되지 않아 머리가 아픈 것에 가깝다. 생각정리 겸 기록을 해보려고.
잘 "파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을 직시하는 게 괴롭다.
kip! 앱을 기반으로 창업을 하려고 한다. 완벽한 제품은 세상에 없고, 어느정도의 기준선을 통과했다고 생각하기에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동시에 실천해보고 있다. 가장 먼저는 링크드인에 글을 올렸고, 인스타그램에 릴스를 게시했다. 현재까지 총 6개의 릴스가 올라갔고, 조회수는 누적 1.7만회정도 나왔다. 어떤 에너지도, 러닝커브도 없이 시도한 것 치고는 괜찮은 성과다.
그러나 머릿속이 복잡해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근래 인스타그램 릴스들을 보면 "이게 후킹입니다"를 필두로 한 수많은 사업 관련 컨텐츠가 판을 치고 있다. 어떤 건 열받는 수준의 저퀄이지만 어떤 것들은 정말 기획을 잘했다고 느낀다. 심지어 뻔하다고까지 느껴지는데도 계속 쳐다보게 되는 힘이 있다. 일주일만에 1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으는 것을 보면 경이롭다고 느낀다.
그리고 내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너무도 초라한 것이다. 저 사람들은 수많은 연구 과정과 실험을 거쳐 공식을 도출했고, 그 비법에 따라 컨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친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사람은 비이성적이지 않은가. 단지 부러워할 뿐이다. 어떻게 저들의 방법을 습득하고 뛰어넘을지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나의 열등한 마케팅 능력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능력보다도 의지박약에 대해 괴로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점이 있다. 시도하고 실천했다는 것이다. 시도했기에 이런 감정과 생각을 느끼는 단계, 실패감에 아파하는 단계에 빠르게 이르렀다. 글 쓰면서 생각 정리하고 개선하고 연구하면 된다.
최근에 스스로에 대해 발견한 게 있다. 본가에만 오면 옷 정리가 도통 되지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사람 자체가 게으른 건가? 한심한 놈인가? 그런 생각에 괴로워하다가, 환경을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옷장의 옷을 대거 버렸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옷장에 옷을 걸기 위해서는 옷들을 구석으로 밀어내고 넣는 과정이 괴로웠는데, 옷이 줄어들고 나니 그런 고통이 감소하였다. 그 이후로 본가에서 옷 정리가 잘 된다. 여기서 알게 된 건, 환경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무척 중요하다는 점이다.
비슷한 예시가 하나 있다. 왜 나는 인스타그램 릴스와 숏츠에 시간을 그리도 낭비하는가? 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난제였다. 비활성화를 해보고 별 난리를 다 쳐봐도 도통 끊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명확히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나니 자연스럽게 시청시간이 줄어들게 되었다. 부정적인 것을 감소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닌 긍정적인 것을 더해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환경을 바꾸면(아주 잘 바꾸면) 의지의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의미있는 과정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질서하게 많은 생각들이 꼬여있어 정리조차 되지 않았다. 그래서 블로그를 켰고 글을 적었다. 마케팅 컨텐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짤막한 회고로 환원했다. 여기서는 구체적인 실천사항이 나올 수 있다.
가장 먼저는 분석을 해야겠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컨텐츠는 어떤 컨텐츠인가? 그 다음으로는 설득이다. 어떻게 표현하고 말을 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가? 줄여서 후킹과 전환율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분석을 통해 나만의 가설을 도출해보면 된다.
다음으로는 실험을 해야겠다. 이미 무지성으로 여섯개의 릴스를 올려보았고, 이것들과 비교해서 나의 실험이 어떻게 먹히는지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일주일정도 기간을 잡고 시도해보자. 지표는 두 개다. 첫째로는 조회수이고 둘째로는 앱 다운로드수.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났다면 이것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방법을 모색해보자.
그 다음으로는 체계화가 필요하다.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다. 나는 마케터가 아닌 창업자다. 초반에는 에너지를 쏟아야 하지만 이후에는 스토리텔링의 템플릿이 잡혀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이후에 위임을 하더라도 시스템을 만들어둬야 편리할 것이다.
일단은 분석부터 시작하면 되지 싶다. 분석만 해서는 감이 오지 않으니 분석과 실험을 연결하여 진행한다. 오늘부터 하루 1개의 컨텐츠를 게시해본다. 일주일이 지나면 7개가량의 컨텐츠가 쌓이겠지.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 다른 주제로 넘어가본다. 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 여러 요인들이 있다. 깊이 파고들지 않더라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진다. 그게 글쓰기의 순기능이기도 하고.
예비창업패키지 자격요건을 충족할 수도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다. K와의 통화 이후 여러 곳에 상담 문의를 남기고 전화를 걸었다. 내년 공고가 어떻게 뜨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보면 가능성이 무척 높아졌다.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어제 개인사업자를 폐업처리했다. 딱 1억만 받아보자. 대표자 인건비는 안나오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정말 고무적인 일이지 않은가.
kip! 앱의 사용자를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로컬라이제이션 작업과 에이전트 기능, 인사이트 도출 기능을 넣었다.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하게 된다. 이게 진짜 필요하니? 이게 본질에 부합하니?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였다. 에이전트 기능은 정말로 필요하다. 자연어로 입력만 하면 일정을 만들어주는 것. kip! 기획 전부터 내가 꿈꾸던 일이다. 온 세상 사람들이 자신만의 비서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하지만 인사이트 기능은 당장에 재미 이상의 가치를 주지는 않는다. 더 나아가 프로필은 당장 필요한 것이 절대 아니다. 가장 하단에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달라는 배너는 더더욱 군더더기다. 그럼에도 이 기능을 넣어서 배포할 것이다. 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kip!에 아카이브를 하는 것들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놓치기 싫고 아까운 것들을 아카이브할 것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자가 무엇을 놓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수익화와 직결된다. Follow kip! 배너도 이것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데, 불쾌하지 않은 선에서 광고를 넣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급한 일은 아니지만 수익화를 준비해야 한다. 어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수익을 창출할지 고민한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차량을 판매하려고 한다. 테슬라 모델 3에서 모델 y로 가기 위해서 말이다. 더 큰 차를 원했던 건 오래된 일이지만... 이제는 진짜 갈아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바꾸고 나면 동기부여에 큰 추진력이 되는 경험을 했다. 경제적 부담을 높이는 건 신중해야 함을 안다. 조급해져서 그릇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궁지에 몰렸을 때 가장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인 것 같다. 그렇기에 조금은 더 무리해보려고 한다. 물론 현금을 조금은 더 확보해야 하기에 사용하지 않는 애플워치 에르메스를 비롯한 전자제품을 처분할 것 같다.
헤이딜어에 차량을 올렸다. 당근마켓에 개인거래로도 등록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찔러보는 식으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조금만 더 공을 들여 차량을 어필한다면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를 마주하고 있다는 것. 100만원정도의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텐데, 내가 그정도로 절박하진 않은 것 같다.
글을 적기 시작할 때는 두통으로 머리가 지끈했다. 23시에 잠들어서 09시에 일어난 탓이다. 스타벅스에 출근해 카페인을 섭취하고 한 시간정도 지난 지금 두통이 조금은 가셨다. 글을 쓰는 중간중간 홈택스, 헤이딜러, 인스타그램을 오가며 생각을 정리했다. 아! 상쾌하다. 생각 정리는 꾸준히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게 맞다. 물론 수첩에 항상 글을 써왔지만, 블로그도 애용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