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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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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의 포항살이가 막을 내리고 있다. 글을 쓰는 지금 나는 판교에 있고 교회 예배가 끝나면 바로 내려간다. 마지막 하행길.
디자이너로 들어와 바이브 코더로, 개발자이자 PM으로 조금씩 변화를 겪었다.
17개의 앱이 남았고, 7개의 웹사이트가 남았다. 좋은 사람들이 더러 남았다.
해외취업을 생각했었다. 이제는 창업을 생각한다. 이곳에서 일부 이뤄진 꿈의 조각을 더 명확하게 맞춰보려 한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선한 인공지능. 사람을 돕는 인공지능.
kip!이라는 앱을 배포했고 사업화할 계획이다. 사람들이 스크린샷이나 공유하기 버튼을 눌러서 잊기 쉬운 것들을 놓치지 않게 돕는 간단한 도구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간단한 앱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안다.
명확한 목적성을 붙잡아야 한다. 사람들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인공지능에 모든 판단을 맡기는 지금, 그 흐름에 편승하여 수익을 얻는 게 우선이 아니다. 비전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사람들이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해주고 싶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틱톡에 들어가면 체류시간이 끝도 없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것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주도권을 사람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단순한 디지털 디톡스 개념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에 종종 등장하는 NPC론식의 선민사상도 아니다.
아직까지 내 앱은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인데, 어떻게 이 비전을 이룰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결과를 정해두고 최선을 다해 나아가면, 놀랍게도 모든 게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걸 말이다.
나를 지으신 이가 내게 맡기신 사명의 방향임을 굳게 믿는다면 말이다.
그래서 담대하게 앞으로 가려고 한다.
별 것도 아닌걸로 창업한다고 생각이 들때면 이 마음가짐을 떠올릴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누군가의 한 평생을 바꾸는 일이 될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