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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03 침묵에 관하여

침묵에 관하여

2025-07-03


침묵에 관하여

잠잠한 시간을 아까워하는 나에게 쓰는 편지

그리도 무언가 채우고 싶어서 화면을 켜는가

공허인지 습관인지 아니면 공허의 습관인지 나는 깊은 환멸을 느끼고

기도조차도 무언가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강박에 시작하지 못할 때에

짧은 글 적으며 생각해본다

음식 사진을 찍지 않으면 도무지 수저를 들지 않는 소녀들처럼 나는

잠잠함을 잠 정도로밖에 생각을 않았구나

견디지 못할 무료함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를 알지 못하고

유료한 시간으로 맞바꿔 살아왔구나

눈을 감는다

그리고 마음으로 엎드린다

나를 지으신 이 앞에 그리고 옆에 그리고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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