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
2025-06-30
내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
룸메가 말이 많아서, 할 일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염려가 많아서, 카페인 중독이라서, 체력이 남아서가 아니다.
오늘 하루를 보내주기가 아쉬운 거다.
무언가 더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은 무언가를 근거로 하지 않는다.
공허가 단지 공허이듯 외로움이 단지 외로움이듯.
내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
내가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는 이유와 본질적으로 같다.
오늘의 호흡에 미련이 가득 남아서
내일의 부활이 와닿지 않아서
그래서 버티고 버티다가
전원 꺼지듯 그렇게 오늘의 자아가 소멸되고
불쾌한 피로감에 휩싸인 채 불완전한 부활을 겪는다.
잠에 드는 건, 오늘 하루를 내려놓는 예배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늘의 죽음을 환영하는 일이다.
창조주를 향한 가장 깊은 차원의 고백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