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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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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내가 뭘 하고 싶은 사람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면 — 나는 ‘도움이 되는 앱’을 만들고 싶다는 거다.
2017년, 나는 가구디자인 전공으로 대학에 들어갔다.
군대를 다녀오자마자 인테리어, 가구 쪽으로 일을 시작했다. 나름 잘 됐다.
빠르게 실행했고, 사람들 만나서 아이디어 뿌리고 같이 뭔가 만들어내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쉽게 지쳤다.
몰입은 잘하는데, 유지가 안 됐다.
기분 따라 일 잘했다가, 다음날은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그렇게 번아웃이 왔다.
그리고, 갑자기 의대 입시를 준비했다. 2020년 여름.
4개월 동안 죽어라 공부했다. 결과는 예비 3번.
사람들은 다시 도전하라고 했지만 나는 거기서 방향을 바꿨다.
왜냐면 도망치고 있었다는 걸 알아버렸거든.
사실 나한테 필요한 건 안정된 직업이 아니라, 나 같은 사람을 위한 도구였다.
막막할 때 도망치지 않게 도와주는 그런 앱.
2021년, 진짜 아무 준비도 없이 사무실을 얻었다.
친구들을 모았고, 우리는 간단한 메모 앱 기반 비서를 만들기로 했다.
한 명은 Swift Playgrounds 튜토리얼 보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Adobe XD 유튜브 따라 하고 있었다.
나는 A4용지에 펜으로 앱 UI를 그리고 있었지. 지금 생각하면 진짜 말도 안되는 미친 짓이었다.
나는 늘 페이스북 잡는 서비스를 만들자고 했더랬다. 빈 수레가 요란했던 거지.
친구들은 살길따라 제각기 떠났다. 3개월도 안 됐는데 말이다.
그 이후, 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생존하기 위해
샐러드 배송, 카페 알바, 타이어장착점 알바를 병행하며 크몽을 전전한다.
일은 잘했지만 시간 관리는 최악이었다.
그때즈음 AI가 대두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ChatGPT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건 진짜 혁명이었다.
아무거나 막 던져도 정리해주고, 글도 써주고, 이미지까지 만든다.
…근데 한편으론 멘붕이 왔다.
“아씨 내가 만들고 싶었던 거 이미 다 나왔네… 너무 늦었구나.”
그러다 지금, 나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 있다.
여기서 난 4개의 작은 앱을 직접 만들었다.
Learndry, 두닷, RefreshGo, DisplayGo 같은 도구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정말 늦었을까?”
아니.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직도 세상에 많다.
AI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도구고,
이제 그걸 들고 다시 나아갈 차례다.
심지어 이 글도 영상 스크립트를 재활용해서 내 말투를 학습한 GPT가 써주고 있다.
나는 여전히 게으르다.
유튜브에 중독됐고, 시간 관리도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앱을 만들 것이다.
그게 나의 무기고,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니까.
다음 글에서는 내가 만든 앱들을 하나씩 소개할 거다.
루틴 관리 앱, 감정 안정 스피너, 디스플레이 스왑 앱…
하 완벽하진 않아서 킹받는데 그래도 내 말투 비슷한 것 같기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록은 중요하기에 뭐라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