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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Letgo 포트폴리오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나

글을 쓴다는 건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능력이자 형질이라 생각한다. 물론 발화 - 더 깊이 들어가면 언어능력까지도 - 차원에서의 능력이지만, 무언가 기록함으로써 데이터를 보존한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돌판을 깎아 글자를 새긴다. 글자란 건 무엇이며 글이란 무엇인가 설명하기도 어려웠던 시절부터 사람들은 저장장치와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놀라운 특징을 가진다. 바로 시간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나는 사라져도 글자는 남는다. 글에 담긴 이야기는 영속성을 가지게 된다.

[!note] 놀랍지 않은가? 요즘 객체지향을 공부하며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사람의 상상력이란...형이상학은 재미있는 거야!

어릴적부터 이러한 <글>의 매력을 느꼈다. 어눌한 발음과 소심한 성격 탓에 누군가와 말하기를 두려워했던 나는 매일같이 학교가 끝나면 집에 돌아와 책을 펼치곤 했다. 쉽고 가벼운 책들은 진작에 끝내버렸고(가령 부모님께서 사주셨던 전집들과 같은...) 10대 초반에 이미 성경 통독, 어려운 개념의 책들까지도 독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나는 살아있는 글자를 만나게 된다. 이름하여 인터넷.

당시 내가 푹 빠져있던 취미가 크게 세 개 있었는데, 첫 번째는 컴퓨터 조립, 두 번째는 html으로 웹사이트 만들기, 세 번째는 양서류 키우기였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보다 깊은 수준의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야 했다. 가입 후 활동을 시작했다. 정보를 얻고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흔히 말하는 인싸가 될 필요 없었다. 익명성 아래에서 양질의 정보를 나누는 사람이 곧 인싸였다.

2009년부터 카페, 블로그에 글을 많이 작성했다. 주로 양서류에 관련된 칼럼(?)도 쓰고, 애플의 기기들에 대한 루머를 정리해서 올리기도 했다. www.blog.naver.com/abr0402